3D프린트 시작하기 | 3D Printing for Beginners

3D 프린터 3주 사용기 (배기 시스템, 필라멘트, 멀티컬러)

objstudio 2026. 5. 7. 12:55

3D프린터, 정말 집에서 사용해도 괜찮을까?

3주간 직접 사용하며 느낀 안전, 환기, 필라멘트, AMS 기능 후기

3D프린터를 사고 싶었지만 쉽게 결제하지 못했던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늘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바로 안전 문제였습니다.

“출력할 때 유해물질이 나오지는 않을까?”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해도 괜찮을까?”
“환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이런 걱정 때문에 몇 년 동안 고민만 하다가 최근에서야 3D프린터를 들였습니다. 그리고 약 3주 동안 직접 사용해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막연하게 걱정만 했을 때와 실제로 준비하고 사용해본 뒤의 느낌은 달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환경을 제대로 갖추고 안전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D프린터를 처음 구매하려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환기 시스템, 필라멘트 선택, 출력 품질, 멀티컬러 AMS 기능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3D프린터 구매를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 안전 문제

3D프린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전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구매 직전에 멈췄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출력 중 발생할 수 있는 입자와 냄새, 그리고 유해물질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사무실은 오픈형 구조였습니다.
환기를 따로 관리하기 어려웠고, 같은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3D프린터를 두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3D프린터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닙니다.
필라멘트를 고온에서 녹여 출력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소재와 온도, 환기 상태에 따라 공기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매를 미뤘습니다.
관심은 있었지만, 사용할 공간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사무실을 옮기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독립된 공간이 생겼고, 창문을 활용할 수 있었고, 배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3D프린터 구매를 현실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2. 배기 시스템을 먼저 만든 이유

3D프린터를 설치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출력 테스트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먼저 배기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3D프린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장비 자체만큼이나 사용 환경이 중요합니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출력할 경우에는 환기와 배기를 신경 써야 합니다.

제가 준비한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프린터 주변 공기를 외부로 배출할 덕트 설치
  • 창문 쪽 배기 연결
  • 덕트 중간에 인라인 팬 추가
  • 창문 막음용 포맥스 설치
  • 필요한 연결 부품은 3D프린터로 직접 출력

처음에는 덕트만 연결하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바람이 생각만큼 잘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인라인 팬을 추가했습니다.
팬을 달고 나서야 공기가 안정적으로 외부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점은, 배기 시스템에 필요한 일부 부품을 직접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덕트와 프린터를 연결하는 어댑터, 창문 쪽 고정 부품, 경첩처럼 필요한 작은 구조물을 직접 출력해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3D프린터의 실용성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단순히 장난감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필요한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보완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3. 필라멘트 선택: 처음에는 PLA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3D프린터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필라멘트라고 합니다.
일반 프린터의 잉크처럼, 3D프린터에서는 필라멘트가 실제 물건을 만드는 원재료가 됩니다.

필라멘트는 가열된 노즐을 지나 녹은 뒤, 한 층씩 쌓이며 형태를 만듭니다.

대표적인 필라멘트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 PLA
  • ABS
  • PETG

이 중에서 저는 처음 소재로 PLA를 선택했습니다.

PLA는 초보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출력 온도가 비교적 낮고, 출력 난이도도 낮은 편입니다. 냄새도 ABS에 비해 덜한 편이라 입문자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PLA라고 해서 환기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소재든 고온으로 녹여 출력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기본적인 환기와 배기 환경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3주 동안 사용해본 결과, PLA는 처음 시작하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재였습니다.
출력 품질도 기대보다 좋았고, 실용적인 생활용품을 만들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4. 실제로 출력해본 제품들

3주 동안 여러 가지 파일을 출력해봤습니다.
처음에는 테스트 목적이 컸지만, 생각보다 실제 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출력해본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크래퍼 손잡이
  • MX Master 마우스 전용 케이스
  • USB 수신기 수납 구조가 있는 마우스 케이스
  • IKEA Skadis 시스템 호환 거치대와 후크
  • TV 리모컨 거치대
  • DualSense 컨트롤러 거치대
  • 그래픽 카드 전시용 지지대
  • 메모리 카드 회전식 보관함
  • 접이식 캠핑용 박스
  • 유연하게 움직이는 드래곤 모형

이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실용적인 수납과 거치용 제품이었습니다.
책상 위에 필요한 작은 부품이나 정리용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스크래퍼 손잡이나 마우스 케이스처럼 특정 제품에 맞춰진 출력물은 3D프린터의 장점을 잘 보여줍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형태를 내 환경에 맞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출력 품질은 어느 정도일까?

솔직히 말하면, 3D프린터 출력물이 공장에서 나온 사출 제품처럼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가까이 보면 적층선이 보일 수 있습니다.
빛을 비추면 내부 구조가 살짝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얇은 부분은 소재나 습도, 출력 조건에 따라 조금 휘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적층선은 3D프린터가 한 층씩 재료를 쌓으면서 생기는 선입니다.
FDM 방식에서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인필 구조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인필은 출력물 내부를 채우는 격자 구조를 말합니다. 내부를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강도, 무게, 출력 시간이 달라집니다.

3주간 사용해본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판매용 고급 제품을 바로 만들기에는 더 많은 테스트와 후가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개인 사용, 작업실 정리, 생활용품 제작, 취미 출력용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실용품은 표면이 완벽하지 않아도 사용성이 좋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히려 내가 필요한 물건을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6. AMS 멀티컬러 기능, 꼭 필요할까?

Bambu Lab 프린터를 선택하면서 AMS 기능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AMS는 Automatic Material System의 약자로, 여러 색상의 필라멘트를 자동으로 교체해 다색 출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처음에는 멀티컬러 출력물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색이 여러 개 들어간 피규어나 장식품을 보면 당연히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AMS는 분명 좋은 기능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

특히 실용적인 생활용품이나 단색 오브제를 주로 출력한다면, 입문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옵션은 아닐 수 있습니다.


7. 멀티컬러 출력의 현실적인 단점

멀티컬러 출력에서 가장 크게 느낀 단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출력 시간입니다.

단색으로 출력하면 8시간 정도 걸리는 모델이, 멀티컬러로 출력하면 20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색을 바꿀 때마다 프린터가 필라멘트를 교체하고, 노즐 안에 남은 이전 색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필라멘트 낭비입니다.

멀티컬러 출력에서는 색을 바꾸는 과정에서 퍼지 타워나 폐기 필라멘트가 생깁니다.
퍼지 타워는 색 전환 중 노즐 내부에 남은 이전 색을 빼내기 위해 함께 출력되는 구조물입니다.

결과물 자체는 예쁘지만, 사용되는 시간과 재료를 생각하면 단순한 실용품에는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멀티컬러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색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차라리 파츠를 따로 단색으로 출력한 뒤 조립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헤드폰 거치대처럼 두 가지 색을 쓰고 싶을 때, 전체를 멀티컬러로 출력하는 대신 부품별로 나눠 출력하면 시간과 재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8. AMS가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

AMS는 좋은 기능이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AMS가 잘 맞는 경우

  • 피규어 출력이 많은 경우
  • 장식용 다색 출력물을 자주 만드는 경우
  • 색상 표현이 제품의 핵심인 경우
  • 긴 출력 시간과 재료 낭비를 감수할 수 있는 경우
  • 멀티컬러 출력 자체를 즐기고 싶은 경우

AMS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

  • 생활용품을 주로 출력하는 경우
  • 단색 오브제를 많이 만드는 경우
  • 출력 시간과 재료 효율이 중요한 경우
  • 입문 단계에서 기본 출력부터 배우고 싶은 경우
  • 판매용 제품보다 개인 사용이 중심인 경우

처음 3D프린터를 구매하는 분이라면, AMS는 무조건 필수 옵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어떤 제품을 주로 만들고 싶은지 먼저 생각한 뒤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9. 3주 사용 후 느낀 장점

3D프린터를 직접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생각한 것을 바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때 검색하고, 기다리고, 구매하는 대신 직접 출력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부품이나 거치대, 수납용품은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제가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필요한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 생활용품을 내 공간에 맞게 출력할 수 있습니다.
  • 무료 파일을 활용해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출력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작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 취미와 실용성이 함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경험이 계속 생깁니다.
이 점이 3D프린터를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10. 3D프린터가 잘 맞는 사람

3D프린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장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매력적인 도구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 도구와 장비를 배우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
  •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 모델링이나 디지털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괜찮은 사람

반대로, 단순히 완성품만 빠르게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력은 시간이 걸리고, 가끔 실패도 하며, 설정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3D프린터는 편리한 자동 생산기가 아니라, 배우면서 쓰는 제작 도구에 가깝습니다.


11. 처음 구매 전 꼭 생각해야 할 점

3D프린터를 처음 구매하기 전에는 장비 가격만 보지 말고 사용 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느낀 중요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 출력 소음을 감당할 수 있는가
  • 프린터를 둘 자리가 있는가
  • 필라멘트를 보관할 공간이 있는가
  • 긴 출력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가
  • 실패한 출력도 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느 정도 생각해봤는가

이 질문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다면 3D프린터를 더 잘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환기와 공간은 구매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장비를 산 뒤에 해결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 3D프린터는 재미있지만, 준비가 필요한 도구입니다

3주 동안 사용해본 뒤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3D프린터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실용적입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사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환기, 설치 공간, 소재 선택, 출력 시간, 소음, 유지 관리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안전 문제는 가볍게 볼 부분이 아닙니다.
PLA를 사용하더라도 기본적인 환기와 배기 환경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ABS나 PETG처럼 다른 소재로 확장할 계획이라면 더 신중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배기 시스템을 먼저 만든 뒤 사용을 시작했고, 그 덕분에 훨씬 마음 편하게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컬러 AMS 기능은 매력적이지만, 입문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용적인 제품을 주로 만들 계획이라면 단색 출력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3D프린터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장비입니다.
하지만 출력 결과물만 기대한다면 생각보다 귀찮고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3D프린터는 완성품을 사는 기계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가는 경험을 주는 도구입니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안전 관련 참고 사항

이 글은 개인적인 사용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전문적인 의료, 환경, 산업안전 조언이 아닙니다.

3D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소재별 안전 정보, 제조사 안내, 관련 기관의 공식 지침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출력하거나 ABS 등 고온 소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환기와 배기 환경을 더 신중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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